▲ 안나 프롤리나
한국 대표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기대하는 금메달의 수는 8개다.
그러나 스케이트 종목 외에서는 금메달을 따본 기억이 없는 한국 대표팀이 기대 성적을 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타 종목에서 추가 금메달이 절실하다. 현재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스켈레톤의 윤성빈에게 부담이 쏟아지고 있다.
티모페이 랍신
러 국대 출신, 월드컵 6회 우승 경력
남자 대표팀에 '노하우' 전수 앞장
"시베리아가 고향… 평창 별로 안 추워"
안나 프롤리나
지난달 유럽선수권서 110명 중 6위
종목 특성상 20위 진입 땐 메달 도전 가능
지난해부터 伊·뉴질랜드 전지훈련 소화
그리고 "그 금메달 부담을 나눠 안겠다"고 러시아 귀화 선수로 진용을 꾸린 바이애슬론 대표팀이 출사표를 던졌다. 바이애슬론 강국 러시아로부터 귀화 선수만 3명을 스카우트해 제대로 된 한판 대결을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바이애슬론은 '동계올림픽의 근대 5종'이라 불리는 종목이다. 총을 메고 스키를 신고 달리면서 표적을 쏘아 맞힌 뒤 스키를 탄 시간과 사격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사격만 놓고 보자면 한국 선수도 기량이 뒤떨어지지 않지만 마라톤 수준으로 스키 주행을 한 뒤 표적을 노려야 하는 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때문에 이번 평창 대회에서도 바이애슬론 남자 종목에 러시아 귀화선수 티모페이 랍신(30) 1명만 출전한다. 랍신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러시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에서 6차례 우승한 세계 정상급 선수다. 그러다 러시아 대표팀 내 파벌 싸움에 휘말려 한국을 택했고 지난해 귀화 심사를 통과했다. 러시아 국기를 가슴에 달고 친정에 비수를 날린 빅토르 안과 인생 궤적이 정반대인 셈이다.
개막이 8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대회의 주요 이슈는 강추위다. 하지만 추위에 움츠러든 한국 선수, 코치진과 달리 랍신은 웃음만 짓고 있다. 시베리아 출신인 그는 "별로 춥지 않다. 지낼 만하다. 내 고향은 영하 57도까지 떨어지는 곳이라 "추위 때문에 경기력에 문제가 될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미소 짓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대표팀이 랍신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건 '영업비밀'을 전수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는 점이다. 스키와 사격 모두를 소화해야 하는 바이애슬론은 경험이 무척 중요한데 이런 비법 전수를 주저하지 않는다. 랍신이 현재 남자 대표팀 전력의 핵심이자 최고의 스승이라 불리는 이유다.
여자 대표팀은 출전 선수 5명 중 2명이 러시아 귀화 선수다. 이 중 안나 프롤리나가 메달 전망을 밝히고 있다. 그는 27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 여자 7.5㎞ 스프린트에서 110명 중 6위에 올랐다. 유럽 강세인 바이애슬론을 감안하면 세계 톱 클래스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대회에서 상위권 입상에 성공한 것이다. 바이애슬론은 사격에서 변수가 워낙 커 20위 내에만 진입하면 메달권 도전에 가능하다.
지난해 8월부터 뉴질랜드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해 6회의 월드컵 출전과 이탈리아 고지대 훈련을 소화한 이들 남녀 바이애슬론 대표팀은 28일 인천을 통해 귀국해 곧장 평창으로 향해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본격적으로 담금질에 들어갔다. 평창 대회 바이애슬론 종목의 첫 일정은 여자 스프린트가 10일, 남자 스프린트가 11일에 예정돼 있다.
'바이애슬론의 전설' 올레 아이나르 비에른달렌(노르웨이)의 평창행은 좌절됐지만 쟁쟁한 유럽 선수들은 건재하다. 한국 바이애슬론 대표팀에서 불어온 '러시아 훈풍'이 과연 한국에 첫 바이애슬론 금메달을 안겨 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끝>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그러나 스케이트 종목 외에서는 금메달을 따본 기억이 없는 한국 대표팀이 기대 성적을 안정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타 종목에서 추가 금메달이 절실하다. 현재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스켈레톤의 윤성빈에게 부담이 쏟아지고 있다.
티모페이 랍신
러 국대 출신, 월드컵 6회 우승 경력
남자 대표팀에 '노하우' 전수 앞장
"시베리아가 고향… 평창 별로 안 추워"
안나 프롤리나
지난달 유럽선수권서 110명 중 6위
종목 특성상 20위 진입 땐 메달 도전 가능
지난해부터 伊·뉴질랜드 전지훈련 소화
그리고 "그 금메달 부담을 나눠 안겠다"고 러시아 귀화 선수로 진용을 꾸린 바이애슬론 대표팀이 출사표를 던졌다. 바이애슬론 강국 러시아로부터 귀화 선수만 3명을 스카우트해 제대로 된 한판 대결을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바이애슬론은 '동계올림픽의 근대 5종'이라 불리는 종목이다. 총을 메고 스키를 신고 달리면서 표적을 쏘아 맞힌 뒤 스키를 탄 시간과 사격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사격만 놓고 보자면 한국 선수도 기량이 뒤떨어지지 않지만 마라톤 수준으로 스키 주행을 한 뒤 표적을 노려야 하는 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때문에 이번 평창 대회에서도 바이애슬론 남자 종목에 러시아 귀화선수 티모페이 랍신(30) 1명만 출전한다. 랍신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러시아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에서 6차례 우승한 세계 정상급 선수다. 그러다 러시아 대표팀 내 파벌 싸움에 휘말려 한국을 택했고 지난해 귀화 심사를 통과했다. 러시아 국기를 가슴에 달고 친정에 비수를 날린 빅토르 안과 인생 궤적이 정반대인 셈이다.
개막이 8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 대회의 주요 이슈는 강추위다. 하지만 추위에 움츠러든 한국 선수, 코치진과 달리 랍신은 웃음만 짓고 있다. 시베리아 출신인 그는 "별로 춥지 않다. 지낼 만하다. 내 고향은 영하 57도까지 떨어지는 곳이라 "추위 때문에 경기력에 문제가 될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미소 짓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대표팀이 랍신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건 '영업비밀'을 전수하는 데 인색하지 않다는 점이다. 스키와 사격 모두를 소화해야 하는 바이애슬론은 경험이 무척 중요한데 이런 비법 전수를 주저하지 않는다. 랍신이 현재 남자 대표팀 전력의 핵심이자 최고의 스승이라 불리는 이유다.
여자 대표팀은 출전 선수 5명 중 2명이 러시아 귀화 선수다. 이 중 안나 프롤리나가 메달 전망을 밝히고 있다. 그는 27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유럽선수권대회 여자 7.5㎞ 스프린트에서 110명 중 6위에 올랐다. 유럽 강세인 바이애슬론을 감안하면 세계 톱 클래스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대회에서 상위권 입상에 성공한 것이다. 바이애슬론은 사격에서 변수가 워낙 커 20위 내에만 진입하면 메달권 도전에 가능하다.
지난해 8월부터 뉴질랜드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해 6회의 월드컵 출전과 이탈리아 고지대 훈련을 소화한 이들 남녀 바이애슬론 대표팀은 28일 인천을 통해 귀국해 곧장 평창으로 향해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본격적으로 담금질에 들어갔다. 평창 대회 바이애슬론 종목의 첫 일정은 여자 스프린트가 10일, 남자 스프린트가 11일에 예정돼 있다.
'바이애슬론의 전설' 올레 아이나르 비에른달렌(노르웨이)의 평창행은 좌절됐지만 쟁쟁한 유럽 선수들은 건재하다. 한국 바이애슬론 대표팀에서 불어온 '러시아 훈풍'이 과연 한국에 첫 바이애슬론 금메달을 안겨 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끝>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원본링크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80131000304